올리브오일 캡슐, 액상 한 스푼을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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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정

올리브오일을 챙겨 먹기로 마음먹고 찾다 보면 올리브오일 캡슐 제품도 함께 많이 보입니다. 병째 사서 스푼으로 뜨는 대신 알약처럼 삼키면 되니까 훨씬 간편해 보이죠. 기름 특유의 목 넘김이 부담스러웠던 분이라면 더 그렇고요.

그런데 사기 전에 하나 확인하고 넘어가면 좋겠어요. 캡슐 한 알에 실제로 들어가는 오일의 양입니다. 이 숫자를 알고 나면 캡슐을 어디에 쓰면 좋은지도 같이 보입니다.

캡슐 한 알에 오일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올리브오일 캡슐과 액상 비교 - 한 알 용량, 하루 20g 기준 개수, 보관 기간

시중 제품은 대개 한 알에 500mg에서 1,000mg이 들어갑니다. 1,000mg이면 1g이에요. 병에 든 오일을 큰 스푼으로 뜨면 한 번에 14g쯤 되니까, 스푼 하나가 캡슐 열네 알과 맞먹습니다.

여기에 하루 권장량을 대보면 그림이 분명해집니다. 유럽 식품 표시 규정이 기준으로 삼는 양은 하루 20g이에요(EFSA 표시 기준과 실제 오일 분석). 1,000mg짜리 캡슐로 채우려면 스무 알, 500mg짜리라면 마흔 알을 먹어야 합니다.

실제 제품 권장 섭취량은 하루 한두 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1~2g이니 기준량의 10분의 1 정도가 들어가는 거예요. 캡슐을 액상 한 스푼의 대체품으로 생각하면 여기서 차이가 벌어집니다.

30알들이 한 통을 기준량대로 먹는다고 상상해보면 더 와닿습니다. 하루 스무 알이니 한 통이 이틀도 못 갑니다. 제품이 하루 한두 알을 권하는 데는 이런 사정이 있어요. 캡슐은 기준량을 채우기보다 모자란 만큼을 보태는 데 맞습니다.

올리브오일 캡슐, 액상과 성분이 같을까

안에 든 게 올리브오일인 건 액상과 같아요. 나뉘는 건 어떤 등급의 오일을 넣었느냐입니다.

올리브오일에서 건강 효과의 근거가 되는 성분은 폴리페놀입니다. 이 성분은 정제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퓨어나 라이트 등급을 캡슐에 넣으면 지방산만 남고 폴리페놀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엑스트라버진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라면 액상과 같은 성분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제품 상세에 엑스트라버진이라고 적혀 있는지부터 보게 됩니다. 폴리페놀이나 하이드록시티로솔 함량을 숫자로 적어둔 제품이면 확인이 더 쉽고요. 등급 표기를 읽는 법은 올리브 오일 고르는 법에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그래도 캡슐이 더 나은 부분

양만 놓고 보면 액상이 유리하지만, 캡슐이 확실히 앞서는 부분도 있습니다.

산패를 막아준다는 게 가장 큽니다. 병을 한 번 열면 그때부터 오일이 산소와 빛에 노출돼요. 두세 달 안에 다 쓰지 못하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캡슐은 한 알씩 밀봉돼 있어서 마지막 알까지 처음 상태에 가깝습니다.

맛과 목 넘김도 이유가 됩니다. 신선한 엑스트라버진일수록 목을 쏘는 느낌이 강한데, 이걸 도저히 못 넘기는 분이 꽤 많아요. 캡슐은 그 과정을 건너뜁니다.

휴대하기 편합니다. 출장이나 여행에서 병을 들고 다니기는 어렵죠. 며칠 집을 비울 때 습관을 이어가기에는 캡슐이 낫습니다.

그러니까 캡슐은 액상을 대신한다기보다 액상을 쓰기 어려울 때 쓰면 좋은 제품입니다. 평소에는 병으로 사서 요리에 쓰고, 여행 갈 때나 병을 다 못 비울 것 같을 때 캡슐을 쓰는 식으로 나눠도 좋아요.

오메가3 캡슐과 헷갈리기 쉬운 이유

모양이 비슷해서 같은 종류로 보기 쉬운데, 들어 있는 지방산이 다릅니다.

올리브오일 캡슐오메가3 캡슐
주요 지방산올레산(오메가9)EPA·DHA(오메가3)
원료올리브 열매생선·크릴·조류
몸에서 만드나만들 수 있음음식으로 얻어야 함

오메가3의 EPA와 DHA는 몸에서 만들지 못해서 반드시 먹어서 채워야 합니다. 올레산은 몸에서도 만들어지고요. 둘은 목적이 달라서 서로 대신하기 어렵습니다. 오메가3 제품끼리 비교하는 건 오메가3와 크릴오일 차이에서 다뤘어요.

살 때 라벨에서 볼 것

올리브오일 캡슐 라벨 확인 항목 - 한 알 용량, 엑스트라버진 표기, 폴리페놀 함량
  • 한 알에 든 오일 양(mg) — 500mg인지 1,000mg인지에 따라 필요한 알 수가 두 배 차이 납니다
  • 엑스트라버진 표기 — 그냥 “올리브오일”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어떤 등급인지 알 수 없습니다
  • 폴리페놀 함량 — 숫자로 적어둔 제품이면 액상과 비교하기 쉽습니다
  • 건강기능식품 마크 — 마크가 없으면 일반식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기능성 문구를 붙일 수 없다는 뜻이에요
  • 캡슐 껍질 — 젤라틴은 소·돼지 유래이고, 식물성 캡슐은 따로 표기돼 있습니다

언제 몇 알 먹으면 될까

제품에 적힌 권장 섭취량을 먼저 따르세요. 대개 하루 한두 알입니다.

시간대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지용성이라 식사와 함께 먹으면 흡수에 유리하고, 빈속에 먹어도 괜찮아요. 다만 빈속에 기름이 들어가면 속이 불편한 분이 있으니, 그럴 때는 식사 직후로 옮기면 됩니다.

알 수를 임의로 크게 늘리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캡슐도 결국 기름이라 열량이 그대로 들어가요. 1,000mg짜리 스무 알이면 170kcal 정도입니다.

보관은 서늘하고 어두운 곳이면 충분합니다. 캡슐도 열과 빛에는 약하니 가스레인지 근처나 햇빛이 드는 창가는 피하세요.

캡슐로 먹을 때 생기는 불편

알이 큰 편이라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을 한 모금 머금은 상태에서 알을 넣고 함께 삼키면 훨씬 수월해요. 고개를 뒤로 젖히기보다 살짝 숙이는 편이 낫습니다.

트림할 때 기름 냄새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오메가3 캡슐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인데, 식사 중간이나 식사 직후에 먹으면 덜해요.

알 수를 갑자기 늘리면 묽은 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기름을 한꺼번에 많이 넣었을 때 생기는 반응이라, 늘릴 생각이라면 며칠 간격을 두고 한 알씩 올리세요.

열량도 그대로 들어갑니다. 하루 한두 알이면 10~20kcal 정도라 신경 쓸 수준은 아니지만, 알 수를 크게 늘리면 그만큼 지방 섭취가 늘어난다는 점은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자주 묻는 것

캡슐과 액상 중에 뭘 사는 게 낫나요?

요리에 기름을 자주 쓰는 편이면 병으로 사서 볶음이나 무침에 쓰는 게 양도 채우기 좋고 값도 쌉니다. 기름 맛을 못 견디거나 자주 집을 비운다면 캡슐이 맞아요.

캡슐도 변비에 도움이 되나요?

배변에 영향을 주려면 어느 정도 양이 들어가야 하는데, 하루 한두 알로는 그 정도가 되기 어렵습니다.

오메가3랑 같이 먹어도 되나요?

됩니다. 서로 다른 지방산이라 겹치지 않아요. 다만 둘 다 기름이라 하루 총 지방 섭취량 안에서 생각하면 좋습니다.

유산균이랑 같이 먹어도 되나요?

됩니다. 서로 부딪치는 성분은 없어요. 유산균을 공복에 먹는 습관이 있다면 그때 같이 삼켜도 무방합니다.

캡슐을 씹어 먹어도 되나요?

안에 든 건 그냥 오일이라 씹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대신 캡슐로 얻는 장점인 목 넘김 회피가 사라지죠.

임신 중이거나 약을 먹는 중인데 괜찮을까요?

올리브오일은 음식이라 특별한 금기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담석이 있거나 지질 관련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시작 전에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영양제 캡슐끼리 비교하는 기준이 궁금하다면 이쪽도 참고할 만합니다.

오메가3와 크릴오일 차이 | 성분·효능·선택 기준 정리

출처 — EFSA 올리브오일 폴리페놀 표시 기준(올리브오일 20g당 하이드록시티로솔 및 유도체 5mg 이상, 하루 20g 섭취 조건에서 LDL 산화 방지 표시 허용) ·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표시 제도(건강기능식품 마크 표시 대상과 기능성 표시 범위) · 시중 올리브오일 캡슐 제품 규격(1캡슐 500~1,000mg)

안내 —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담석·담낭 질환이나 지질 관련 약을 복용 중이라면 섭취 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제품별 권장 섭취량은 포장에 적힌 표시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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