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여드름이 한 자리에만 반복해서 올라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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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정

이마나 볼은 멀쩡한데 유독 턱여드름만 계속 올라올 때가 있어요. 하나 겨우 가라앉았다 싶으면 며칠 뒤에 바로 옆자리에 또 생기고, 그러다 보면 자국만 남습니다.

왜 하필 턱일까요. 사실 턱은 원래 여드름이 잘 나는 자리인 데다, 하루 종일 손이며 마스크며 뭔가 계속 닿는 곳이에요. 그래서 원인이 하나가 아닙니다. 이럴 때 화장품도 바꾸고 세안도 바꾸고 약도 새로 발라 보면 뭐가 효과였는지 알 수가 없어요. 하나씩 확인하면서 고쳐 나가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턱여드름, 유독 여기만 나는 이유

피지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에 반응하는 부분이 턱선과 입 주변에 유난히 많이 모여 있어요. 그래서 같은 얼굴이라도 턱이 먼저 반응합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생기는 여드름이 이마보다 턱에 몰리는 것도 그래서예요.

그렇다고 턱에 났으니 호르몬 문제라고 바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리는 같아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그러니 아래를 하나씩 짚어보면서 내 경우가 어느 쪽인지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주기를 따라 올라오는지 확인하기

여성이라면 생리 주기부터 봅니다. 생리 시작 일주일쯤 전에 턱선을 따라 붉게 올라오고, 생리가 끝나면 슬슬 가라앉는다면 주기 때문일 수 있어요.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여드름이 올라온 날만 달력에 표시해 보세요. 두 달만 해봐도 매달 비슷한 날짜에 찍히는지 눈에 보입니다. 그렇게 패턴이 보인다면 화장품을 이것저것 바꾸기보다, 그 시기가 오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다만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털이 굵어진 변화가 같이 있다면, 피부만 보지 말고 산부인과에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원인이 다른 데 있는데 피부만 손보면 아무리 관리해도 계속 다시 올라오니까요.

턱에 닿는 것들

턱에 닿는 것들 - 손 괴기, 마스크 끈, 헬멧 턱끈, 베갯잇

생각해 보면 턱은 얼굴에서 뭔가 가장 많이 닿는 자리예요. 나도 모르게 손으로 괴고 있고, 마스크 끈이 지나가고, 헬멧을 쓰면 턱끈이 눌립니다. 이렇게 같은 자리가 계속 눌리고 쓸리면 그 부분 모공이 막혀요.

실제로 턱 괴기와 엎드려 자기는 여드름을 나쁘게 하는 습관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본인은 잘 모른다는 거예요. 일하는 동안 손이 턱에 가 있는지 하루만 신경 써서 봐도 답이 나옵니다.

닿는 걸 줄이는 방법은 별거 없어요. 마스크는 하루 종일 같은 걸 쓰지 말고 중간에 갈아 쓰고, 헬멧 턱끈은 닿는 부분을 한 번씩 닦아 주세요. 베갯잇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갈아 주면 좋습니다.

면도하고 나서 생긴다면

여드름과 모낭염 구분 - 면도 뒤에 털 나는 자리마다 생기면 모낭염일 수 있다

남자분들이 턱이나 목에 계속 나는 뾰루지를 여드름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면도한 다음에 생긴다면 모낭염일 수도 있어요. 털이 나는 자리마다 하나씩 생기고, 가운데 털이 보이거나 노란 점처럼 잡힌다면 그쪽에 가깝습니다.

이 둘은 대처가 달라요. 그래서 여드름약을 아무리 발라도 면도하는 방식을 안 바꾸면 계속 생깁니다. 결을 거슬러 밀지 말고, 날은 자주 갈아 주세요. 면도한 뒤에 알코올이 센 제품을 바르는 것도 당분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붉게 부어오르고 아플 때

막힌 자리에 염증까지 생기면 붉게 부어오르고 누르면 아픕니다. 솔직히 이때 손이 제일 많이 가죠. 그런데 억지로 짜면 안쪽이 터지면서 염증이 더 넓게 번지고, 그 자리에 흉터가 남습니다.

깊고 아픈 건 집에서 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피부과에서 하는 압출은 소독한 기구로 하니까 다릅니다. 그러니 자국이 남기 시작했다면 그때는 진료를 받는 편이 낫습니다.

2주 동안 하나씩 확인하기

2주 동안 하나씩 확인하는 순서 - 닿는 것 줄이기, 쓰는 것 적기, 주기 표시, 2주 뒤 판단

원인이 여러 개니까 순서를 정해 놓고 보는 게 좋아요.

  • 이번 주 — 턱에 닿는 것부터 줄여 봅니다. 손 괴기, 마스크, 베갯잇
  • 이번 주 — 지금 쓰고 있는 걸 적어 둡니다. 스킨케어, 선크림, 면도 제품
  • 다음 주 — 올라온 날을 달력에 표시하면서 생리 주기와 겹치는지 봅니다
  • 2주 뒤 — 줄었다면 닿는 게 원인이었던 거고, 그대로면 다음 걸 봅니다

여기서 조급해져서 세 가지를 한꺼번에 바꾸면 결국 뭐가 효과였는지 모르게 됩니다. 여드름약도 원래 시간이 걸리는데, 2주 만에 안 낫는다고 이것저것 바꾸다 보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하게 돼요.

병원에 가야 할 때

이런 경우라면 혼자 두고 보지 마세요.

  • 누르면 깊이 아프고 덩어리가 만져질 때
  • 가라앉은 자리마다 자국이나 파인 흉터가 남을 때
  •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털이 굵어지는 변화가 같이 있을 때
  • 바르는 약을 두 달 넘게 썼는데 그대로일 때

턱은 흉터가 잘 남는 자리입니다. 자국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면 그때가 갈 때예요.

자주 묻는 질문

턱여드름은 스트레스 때문인가요?
스트레스와 과로도 여드름을 나쁘게 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한 자리에 계속 나지는 않아요. 닿는 것과 주기를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턱에만 나는데 세안을 더 자주 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세게 자주 씻으면 오히려 나빠져요.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지가 더 나오거든요.

이마에도 같이 나면 원인이 다른가요?
자리마다 닿는 게 다릅니다. 이마는 헤어 제품이 옮겨 붙는 경우가 흔해서 확인할 게 따로 있어요.

턱여드름에는 어떤 약을 바르나요?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모공이 막힌 게 주된 문제일 때랑 염증이 있을 때 쓰는 성분이 달라서, 바르는 약도 진료를 받고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여드름이 생기는 과정과 나빠지는 요인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정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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