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원인, 양말을 신어도 발이 시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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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정

이불 속에 들어가 한참 있어도 발끝만 얼음장처럼 남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수면양말을 신고 자다가 답답해서 벗으면 금세 다시 차가워지고요.

수족냉증은 병 이름이 아니라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추위를 느끼지 않을 온도에서 손이나 발이 지나치게 차가운 상태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 수족냉증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만 차가운 이유

손발이 차가워지는 건 그 부위로 가는 피가 줄어서입니다. 추위나 긴장 같은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좁아지는데, 몸은 중요한 장기부터 지키려고 손끝과 발끝으로 가는 혈액을 먼저 줄입니다. 그래서 실내에 있어도 손발만 따로 차가운 상태가 이어져요.

여기서 자극이 꼭 추위만은 아닙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같은 반응이 일어나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손이 차가워지는 것도 원리가 같습니다. 몸이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 그 자체가 병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계절과 상관없이 오래 가는 경우입니다. 무릎이 시리거나 아랫배, 허리에서 냉기가 느껴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범위가 넓어지면 원인을 한 번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수족냉증 원인으로 먼저 살피는 것들

가장 흔하게 지목되는 건 호르몬 변화입니다. 출산 후나 폐경 무렵에 처음 생겼다는 경우가 많고, 40대 이상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납니다. 갱년기에 얼굴로는 열이 오르는데 손발은 차가운 것도 같은 배경에서 나옵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빠지지 않습니다. 긴장 상태가 길어지면 혈관을 조이는 쪽 신경이 계속 우세해져서, 쉬는 동안에도 말초 혈관이 잘 열리지 않아요. 손발이 차면서 소화가 잘 안 되고 어지럽기까지 하다면 👉 자율신경 불균형 증상 쪽도 같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담배는 그 자체로 혈관을 수축시키니 손발이 찬 사람에게는 특히 불리합니다. 다이어트로 끼니를 거르거나 체중이 갑자기 줄어든 뒤 심해졌다면 그것도 단서가 됩니다.

색이 변하고 아프면 레이노 증후군

수족냉증과 레이노 증후군 차이 - 온도 차 2도, 푸른 색 변화, 통증 동반 여부

단순히 차가운 것과 레이노 증후군은 나타나는 모습이 다릅니다. 손이 자주 저리면서 체온과 손발의 온도 차가 2℃ 이상이고, 그때마다 피부색이 푸르게 변하면서 통증이 함께 온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색 변화가 핵심입니다.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찬 공기에 노출됐을 때 손가락이 하얗게 질렸다가 푸르스름해지고, 다시 따뜻해질 때 붉어지면서 욱신거리는 식이죠. 수족냉증은 그냥 차갑게 느껴지는 데서 그치지만 레이노는 이 색과 통증이 세트로 옵니다.

레이노 증후군은 다른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해서 진료를 받아 보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손가락 끝에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궤양이 생긴 적이 있다면 미루지 마세요.

저림이 같이 올 때 의심하는 질환

차가운 느낌에 저림이 겹치면 신경 쪽을 함께 봐야 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이 있으면 손이 저리면서 차게 느껴지는 일이 잦고, 밤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다가 손이 저려 깬 적이 있다면 👉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증상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갑상선기능저하증도 수족냉증과 자주 엮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몸의 대사가 전반적으로 느려져서 추위를 더 타고, 손목터널 증후군도 잘 생깁니다.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부종이 함께 있는지 👉 갑상선 항진증·저하증 구분법에서 짚어 보면 됩니다.

이 밖에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갱년기 증상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옵니다. 손발이 찬 것 하나만으로 병을 정할 수는 없지만, 다른 증상이 하나둘 붙기 시작하면 그때는 검사로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손발만 따뜻하게 해서는 잘 안 풀리는 이유

수족냉증 생활 관리 순서 - 몸통 보온 먼저, 한 시간에 한 번 움직이기, 자기 전 족욕

손발이 차니 손발을 데우게 되는데, 정작 중요한 건 몸 전체 온도입니다. 몸통이 식으면 몸은 다시 말초 혈관을 조여 열을 아끼려 하니, 발만 뜨겁게 해 봐야 그때뿐이에요. 조끼나 내복처럼 몸통을 덮는 쪽을 먼저 챙기는 게 순서입니다.

움직임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종아리 근육이 아래로 내려온 피를 위로 올려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니,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걷거나 발뒤꿈치를 들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해 주세요.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효과가 큽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방법은 자기 전에 쓰면 잠들기가 수월해집니다. 다만 뜨거울수록 좋은 게 아니라 미지근한 물에 10분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찬 곳에 오래 있다가 갑자기 온기를 쬐는 방식은 오히려 부담이 되는데, 이럴 때 어떻게 녹이는지는 아래 글에 따로 적어 뒀습니다.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

수족냉증만 딱 집어내는 검사는 따로 없습니다. 대신 다른 질환이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쪽으로 진행되는데, 기본 혈액검사에 갑상선 기능 검사, 필요하면 신경전도 검사나 근전도 검사까지 보게 됩니다.

어느 과로 갈지 애매하다면 가정의학과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내분비내과나 류마티스내과로 안내를 받게 되고, 원인 질환이 확인되면 그 치료가 먼저입니다.

다음에 해당하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세요.

  • 피부색이 변할 때: 하얗게 또는 푸르게 변하고 통증이 따르면 레이노 증후군 가능성을 봅니다.
  • 한쪽만 유독 차가울 때: 양손발이 아니라 한쪽에만 나타나면 혈관 문제일 수 있습니다.
  •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함께 올 때: 신경 쪽 검사가 필요합니다.
  • 상처가 잘 낫지 않을 때: 발끝의 작은 상처가 오래간다면 혈액순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족냉증 자체는 시간이 지난다고 나빠지는 증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겁낼 일은 아니지만, 숨어 있는 질환을 놓치면 그쪽이 진행하니 한 번은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낫습니다. 감별 검사에 무엇이 들어가는지는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나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름에도 손발이 찬 것은 정상인가요?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한여름에 냉방이 없는 곳에서도 발이 시려 잠을 설칠 정도라면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수족냉증에 좋은 영양제가 따로 있나요?

수족냉증 자체를 치료하는 영양제는 없습니다. 빈혈이나 갑상선 이상처럼 원인이 되는 상태가 확인되면 그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먼저이고, 검사 없이 영양제부터 고르면 원인을 놓치기 쉽습니다.

남자도 수족냉증이 생기나요?

생깁니다. 여성에게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고, 남성에게 나타날 때는 흡연이나 말초 혈관 질환이 배경에 있는 경우가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손발이 차면 혈액순환제를 먹어야 하나요?

스스로 판단해 복용하기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하세요. 약은 원인에 따라 달라지고, 다른 약을 먹고 있다면 같이 봐야 할 것도 있습니다.

이미 손발이 얼어붙은 뒤에 녹이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잘못 데우면 오히려 아프거든요.

겨울철 손발이 얼어붙을 때 빠르게 녹이는 방법

출처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수족냉증」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레이노병」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수족냉증」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레이노 증후군」

안내 —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손발의 색이 변하거나 통증·저림이 함께 있다면 가정의학과나 내과에서 진료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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