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독 환자는 열 명 중 여덟 명이 남성입니다. 인구 대비로 따지면 남성 발생률이 여성의 3.5배입니다. 그런데 남자 매독 증상은 통증이 없는 궤양 하나로 시작합니다. 아프지 않고, 몇 주 지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저절로 아뭅니다. 환자가 늘어난 것보다 이 점이 더 문제입니다.
목차
남성 환자가 여성의 3.5배인 상황

2024년 국내에서 확정된 매독 환자는 2,790명입니다. 이 가운데 남성이 약 78%였고, 이듬해에는 79.5%로 조금 더 올라갔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로 보면 남성 8.5명, 여성 2.4명입니다.
연령대는 젊은 쪽에 몰려 있습니다. 20대가 853명, 30대가 783명으로 둘을 합치면 전체의 59%입니다. 남성만 놓고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여성은 20대가 가장 많습니다.
| 구분 | 남성 | 여성 |
|---|---|---|
| 환자 비중 | 약 78% | 약 22% |
|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 8.5명 | 2.4명 |
| 가장 많은 연령대 | 30대 | 20대 |
환자 수는 2022년 401명에서 2024년 2,790명으로 늘었습니다. 2024년부터 모든 의료기관이 신고하도록 바뀌면서 그동안 집계에 안 잡히던 환자가 들어온 영향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남성에게 몰려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감염 3주 뒤에 나타나는 남자 매독 증상
매독균에 노출되어도 바로 증상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평균 3주쯤 지나 균이 들어온 자리에 병변이 생깁니다. 빠르면 열흘, 늦으면 석 달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언제 옮았는지를 증상이 나타난 날짜만으로 되짚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생기는 궤양을 경성하감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단단한 궤양입니다. 둥글고 작으며 가장자리가 또렷하고, 만지면 연골처럼 딱딱하게 잡힙니다. 개수는 대개 하나입니다.
궤양이 생기는 자리
궤양은 균이 들어온 자리에 생깁니다. 남성은 음경, 귀두, 포피처럼 눈으로 확인되는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씻다가 만져지거나 속옷을 갈아입다 보게 됩니다. 사타구니 림프절이 같이 붓기도 하는데, 이쪽도 눌러서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기가 아닌 곳에 생기기도 합니다. 구강성교로 옮았다면 입술이나 혀, 편도에 생기고 항문성교로 옮았다면 항문 주변에 생깁니다. 이 경우 매독을 떠올리지 못하고 구내염이나 치질로 넘기게 됩니다.
아프지 않아서 넘어가는 궤양
가장 중요한 특징은 통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쓰라리거나 화끈거리지 않고 고름도 잡히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으니 병원에 갈 이유를 못 느끼고, 그 사이 균은 이미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집니다.
보이는 자리에 생기는데도 남성 세 명 중 한 명은 궤양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아프지 않은 데다 크기까지 작기 때문입니다.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 안 걸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걱정되는 접촉이 있었다면 병변을 봤는지가 아니라 검사 결과로 확인해야 합니다. 성 접촉으로 옮는 감염이 매독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전파 경로는 👉 B형 간염의 감염 경로와 예방수칙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저절로 아무는 3~6주가 만드는 착각

경성하감은 치료하지 않아도 없어집니다. 3~6주 정도 지속되다 자연히 아뭅니다. 연고를 바르지 않아도, 병원에 가지 않아도 사라집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 다른 병이라면 증상이 없어지는 것이 회복 신호지만 매독은 반대입니다. 궤양이 아무는 것은 병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지 나은 것이 아닙니다. 균은 궤양이 남아 있던 동안 이미 혈류를 타고 전신에 퍼져 있습니다.
증상 없이 이어지는 잠복기
궤양이 사라진 뒤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기간이 옵니다. 열도 통증도 없어서 몸 상태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이 기간에도 매독은 진행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잠복 매독이 건강검진이나 헌혈,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뜻밖에 확인되는 일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손바닥과 발바닥 발진으로 돌아오는 2기
치료하지 않으면 2기 매독이 옵니다. 1기 이후 1~6개월 사이에 나타나고, 궤양이 아물면서 바로 이어지기도 하고 아문 뒤 몇 주 지나 시작되기도 합니다.
2기의 대표 증상은 전신 발진입니다. 그중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나는 발진이 매독에 특징적입니다. 다른 피부 질환은 이 부위에 잘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바닥과 발바닥까지 발진이 번졌다면 매독일 수 있습니다.
이 발진 역시 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습니다. 가려움이 없으니 긁지도 않게 되고, 그래서 더 쉽게 넘어갑니다. 발진과 함께 발열, 인후통, 두통, 근육통,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조합은 감기 몸살처럼 보입니다. 원인이 다른 발진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 성인 땀띠 맞을까, 두드러기·모낭염과 구분하는 기준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2기 증상도 치료 없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다시 잠복기로 들어갑니다.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병은 3기로 향합니다.
치료하지 않은 3분의 1이 도달하는 3기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의 약 3분의 1에서 3기 매독이 나타납니다. 첫 감염으로부터 몇 년에서 몇십 년 뒤의 일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균이 피부에만 머물지 않고 장기를 침범합니다.
감염 3~10년 사이에는 피부나 뼈에 고무종이라는 덩어리가 생겨 주변 조직을 망가뜨립니다. 10~25년 사이에는 대동맥으로 번져 동맥류나 대동맥판막 이상, 관상동맥 협착을 일으킵니다. 흉통이나 심부전으로 나타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뇌와 신경으로 가면 신경매독이 되어 뇌졸중, 마비, 정신 증상이 생깁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3기에 생긴 손상은 치료해도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페니실린은 남아 있는 균을 없앨 뿐이고, 이미 망가진 뇌나 대동맥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1기에 주사 한 번으로 끝내야 하는 이유가 치료 기간이 짧아서만은 아닙니다.
확인하는 시점과 치료

매독은 치료법이 확립된 감염병입니다. 늦게 발견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못 고치는 병이 아닙니다.
검사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는 3~6주
감염이 의심되어 바로 검사를 받아도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매독 검사는 몸이 만든 항체를 확인하는 방식이라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첫 감염 후 3~6주 동안은 감염됐어도 음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접촉 다음 날 받은 음성 결과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검사를 받을 때는 걱정되는 접촉이 언제였는지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언제 다시 확인할지가 정해집니다. 궤양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병변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병기가 넘어갈수록 길어지는 치료
1기와 2기, 초기 잠복 단계까지는 페니실린 근육주사 한 번이면 됩니다. 후기 잠복으로 넘어가면 일주일 간격으로 3주간 맞고, 신경매독까지 가면 정맥주사를 열흘에서 2주간 맞아야 합니다. 단계별 치료 기준은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기가 넘어갈수록 치료가 길어집니다. 1기에 확인하면 한 번으로 끝날 것이 늦어지면 주 단위, 입원 단위로 늘어납니다. 궤양이 아물었다고 넘기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진료는 비뇨의학과에서 시작하면 되고 피부과나 감염내과에서도 봅니다. 치료를 시작했다면 상대방도 같이 검사받아야 합니다. 한쪽만 치료하면 다시 옮는 일이 반복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궤양이 저절로 없어졌는데 병원에 꼭 가야 하나요?
가야 합니다. 경성하감은 치료하지 않아도 3~6주면 아뭅니다. 궤양이 사라진 것과 균이 없어진 것은 다릅니다. 이 시점에 치료하지 않으면 2기와 잠복기로 넘어갑니다.
남자 매독 증상은 가렵거나 아픈가요?
대개 아프지 않고 가렵지도 않습니다. 2기의 손발바닥 발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렵고 쓰라린 물집이라면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진료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걱정되는 접촉이 일주일 전이었는데 지금 검사받으면 되나요?
지금 받은 음성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첫 감염 후 3~6주까지는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접촉 시점을 알리고 다시 확인할 날짜를 함께 정하세요.
콘돔을 썼으면 안전한가요?
위험을 크게 낮추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합니다. 매독은 병변과의 접촉으로 옮는데, 궤양이 콘돔이 덮지 않는 부위에 있으면 접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 번 걸리면 다시는 안 걸리나요?
아닙니다. 치료로 완치되더라도 면역이 남지 않아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여성은 궤양이 생기는 자리가 달라서 발견되는 시점도 다릅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2024년 매독 신고 현황」(감염병 등급 3급 상향·전수감시 전환)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매독(Syphilis)」 · MSD 매뉴얼 일반인용 「매독」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매독」
안내 —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매독은 치료법이 확립된 감염병이지만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우려되는 접촉이 있었다면 비뇨의학과·피부과·감염내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복잡한 건강 정보를 쉽게 풀어 전하는 에디터 이윤정입니다. 흩어진 건강 상식을 병원·공공기관 자료로 하나하나 확인해서,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게 정리해요. 딱딱한 의학 용어 대신, 곁에서 알려주는 친구처럼 편하게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