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전염 기간과 가족에게 안 옮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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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정

겨울에 집에서 한 명이 밤새 토하고 설사를 하면, 다음 차례는 대개 옆에서 간호하던 사람입니다. 손 소독제를 아무리 발라도 노로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거든요.

게다가 증상은 하루이틀이면 끝나는데 바이러스는 그 뒤로도 한참 나옵니다. 다 나은 줄 알고 평소대로 지내다 옮기는 게 이 지점이에요.

노로바이러스 전염 기간과 유행 시기

노로바이러스 전염 구간 - 잠복기 12~48시간, 증상 24~60시간, 회복 후 3일에서 2주까지 바이러스 배출

노로바이러스는 일 년 내내 걸릴 수 있지만, 추운 곳에서도 오래 살아남는 바이러스라 우리나라에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환자가 몰립니다.

먹고 나서 바로 탈이 나지는 않습니다.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하니, 어제 같이 밥을 먹은 사람이 오늘 밤 쓰러졌다면 시기가 들어맞는 셈이에요. 증상 자체는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48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아 빠르게 회복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노로바이러스).

문제는 그 뒤입니다. 전염력은 증상이 있을 때 가장 세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이어져요. 몸은 멀쩡한데 대변으로는 바이러스가 계속 나온다는 뜻이라, 화장실을 같이 쓰는 집에서는 이 기간이 고비입니다.

증상이 나오기 전에도 옮길 수 있고, 앓는 동안 가장 세고, 다 낫고 나서도 한동안 남습니다. 마지막 구간이 남아 있어서 질병관리청도 증상이 사라진 뒤 이틀까지는 등원과 등교, 출근을 미루라고 안내합니다.

손 소독제가 듣지 않는 이유

화장실 앞에 손 소독제를 두고 안심하고 있었다면 기대만큼 듣지 않습니다. 알코올은 바이러스를 감싼 기름막을 녹여서 없애는데, 노로바이러스는 그 기름막 없이 단백질 껍질만 가지고 있거든요. 녹일 게 없으니 알코올을 발라도 그대로 남습니다.

대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비누가 바이러스를 없애지는 못해도 손 표면에서 떨어뜨려 물에 씻겨 나가게 하거든요. 30초쯤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문지르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와 음식을 만지기 전에는 꼭 챙깁니다.

집 안 소독도 알코올 말고 락스를 씁니다. 시판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 4%)라면 락스 1에 물 39로 희석해서, 천이나 휴지에 묻혀 닦아내라는 것이 질병관리청 안내예요. 빈 2리터 생수병에 락스 50ml를 먼저 붓고 물을 가득 채우면 그 비율이 됩니다. 문손잡이와 수도꼭지, 변기 레버처럼 손이 자주 닿는 곳과 화장실을 닦습니다.

토사물을 치우는 순서

노로바이러스 토사물 치우는 순서 6단계 - 다른 식구 멀리, 장갑과 KF94, 덮어서 흡수, 봉투에 밀봉, 락스 소독과 환기, 손 씻기

구토물에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들어 있고, 마르면서 공기 중에 날린 입자가 다시 누군가를 감염시킵니다. 그래서 치우는 순서가 따로 있어요.

  • 사람부터 내보내기: 치우는 사람만 남고 다른 식구는 그 공간에서 떨어져 있게 합니다.
  • 장갑과 마스크 착용: 일회용 장갑을 끼고 KF94 마스크를 씁니다. 치우는 동안 튀어 오르는 비말로 감염되는 걸 막아줘요.
  • 덮어서 걷어내기: 종이타월이나 헌 수건으로 덮어 흡수시킨 뒤 조심스럽게 걷어냅니다. 빗자루로 쓸거나 물을 뿌리면 오히려 퍼집니다.
  • 봉투에 밀봉: 걷어낸 것과 장갑을 함께 비닐봉투에 넣어 묶어서 버립니다.
  • 락스로 닦고 환기: 그 자리를 희석한 락스로 닦고 창문을 엽니다. 옆에 있던 물건들도 같이 닦아주세요.
  • 마지막에 손 씻기: 장갑을 벗은 뒤에도 비누로 손을 씻습니다.

옷이나 이불에 묻었다면 다른 빨래와 섞지 말고 따로 모아 가장 높은 온도로 돌립니다. 세탁기에 넣기 전에 고형물은 털어내는데, 그때도 장갑은 끼고 하는 게 낫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걸렸을 때 집에서 할 일

한집에 살면서 완벽하게 떼어놓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만 나눠도 두 번째 환자가 나올 확률이 크게 떨어져요. 화장실이 둘이면 앓는 사람 전용으로 하나를 정하고, 하나뿐이면 쓸 때마다 변기와 손잡이를 닦습니다.

수건은 반드시 따로 씁니다. 젖은 수건이 바이러스가 옮겨 가기 좋은 통로라, 아예 일회용 키친타월을 쓰는 것도 방법이에요. 식기는 같이 써도 되지만 설거지는 앓는 사람한테 맡기지 말고, 남긴 음식도 다른 식구가 먹지 않게 합니다.

회복한 뒤에도 이틀은 음식을 만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조리하는 손을 통해 옮는 경로가 제일 흔하거든요. 아이를 돌본다면 기저귀를 갈 때마다 손을 씻고 갈던 자리를 닦아둡니다.

탈수를 막는 것도 같이 챙겨야 합니다. 토하고 설사한 만큼 수분과 전해질이 빠지니 맹물보다 경구수액이나 이온음료가 낫고, 한 번에 많이 마시면 도로 토하기 쉬우니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합니다. 회복기에 뭘 먹는 게 나은지는 👉 장염에 걸렸을 때 놓치기 쉬운 증상과 회복 꿀팁에서 다뤘습니다.

어린이집과 학교에 다시 보내는 시점

증상이 사라지고 이틀이 지난 뒤에 보냅니다. 질병관리청이 안내하는 기준이고, 구토와 설사가 완전히 없어진 날부터 세면 돼요. 보내고 나서도 손 씻기는 한동안 더 신경 써서 시키는 게 좋습니다. 기관마다 자체 기준을 따로 두기도 하니 보내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어른 출근도 같은 기준입니다. 음식을 다루는 일이나 어린이와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한다면 이 이틀은 지키는 편이 안전합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노로바이러스는 대부분 이틀 안에 저절로 낫고 따로 듣는 치료제도 없습니다. 다만 아래 경우는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 소변이 거의 안 나올 때: 탈수가 진행된 신호라 수액을 맞아야 할 수 있어요.
  • 물도 못 삼킬 정도로 토할 때: 수분을 전혀 못 넣으면 집에서 버티기 어렵습니다.
  • 변에 피가 섞일 때: 노로바이러스에서는 드문 증상이라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 열이 같이 나거나 사흘 넘게 갈 때: 세균성 장염일 수 있습니다.
  • 아기나 어르신, 지병이 있는 경우: 탈수가 빨리 오니 기다리지 말고 일찍 가는 게 낫습니다.

식중독으로 오는 다른 장염과 원인이 겹치기도 합니다. 익히지 않은 식재료를 다루다 생기는 감염은 👉 생닭을 씻으면 안 되는 이유, 캄필로박터 식중독 막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노로바이러스는 언제까지 전염되나요?

증상이 있는 동안 가장 세고, 회복한 뒤에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대변으로 나옵니다. 증상이 사라지고 이틀은 등원과 출근을 미루고, 그 뒤로도 손 씻기와 화장실 소독은 계속하는 게 안전해요.

손 소독제를 써도 되나요?

알코올 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에 잘 듣지 않습니다. 껍질에 녹일 기름막이 없어서예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걸 기본으로 하고, 소독제는 씻을 곳이 없을 때만 보조로 씁니다.

한 번 걸리면 면역이 생기나요?

생기기는 하는데 오래가지 않고 유전형도 여러 가지라 다른 형에는 다시 걸립니다. 같은 겨울에 두 번 앓기도 해요.

굴은 얼마나 익혀야 하나요?

굴 포장에 「가열조리용」이나 「익혀 먹는」 표시가 있으면 중심 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가 열에 제법 강해서 겉만 익힌 상태로는 남아 있을 수 있거든요. 생식용으로 표시된 굴은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집에 면역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겨울에는 익혀 먹는 쪽이 안전합니다.

노로바이러스와 그냥 장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노로바이러스는 구토가 두드러지고, 갑자기 시작해 이틀 안에 끝나는 경과가 특징입니다. 겨울에 유행하고 전염력이 훨씬 세다는 점도 다르고요. 다만 증상만으로 확실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앓고 난 뒤 회복하는 동안 챙길 것은 아래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장염에 걸렸을 때 놓치기 쉬운 증상과 회복 꿀팁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노로 바이러스(Norovirus infection)」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10주 연속 증가,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 당부」 · 식품의약품안전처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 요령

안내 —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물조차 삼키지 못할 정도라면 탈수가 진행된 상태이니 바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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