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에 좋은 음식은 영양이 많은 음식보다 위를 덜 자극하는 음식입니다. 부드럽게 익히고 기름과 양념을 덜어 내면 흰죽이 아니어도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요.
그런데 막상 위가 아파 병원에 가면 커피, 술, 매운 음식처럼 먹지 말라는 말부터 듣게 됩니다. 그 목록을 하나씩 지우다 보면 결국 흰죽만 남아서 며칠씩 그것만 먹게 되죠. 하지만 병원 위염 식사요법에서 권하는 음식에는 계란찜이나 흰살생선, 부드럽게 익힌 살코기도 들어 있어요.
목차
위염에 좋은 음식
위염이 있을 때 먹기 좋은 음식은 소화가 쉽고 자극이 적은 음식입니다. 같은 재료라도 튀기거나 볶기보다 찌고 삶고 끓여서, 씹었을 때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만들면 위에 부담이 덜 갑니다(🔗 서울아산병원 급성·만성 위염식). 그래서 무엇을 먹을지 고를 때는 재료 이름보다 어떻게 조리했는지를 먼저 보시면 됩니다.
죽과 밥
속이 쓰리고 메스꺼운 날에는 죽이 제일 편합니다. 갑자기 심하게 아픈 급성 위염이라면 하루이틀은 물만 조금씩 마시며 위를 쉬게 하고, 미음에서 죽으로, 죽에서 밥으로 천천히 넘어가요.
죽도 흰죽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애호박이나 당근을 잘게 다져 푹 끓인 야채죽, 계란을 풀어 넣은 계란죽처럼 부드럽게 익힌 재료를 더하면 며칠을 먹어도 덜 질려요. 한 그릇을 억지로 다 비우기보다 반 그릇씩 나눠서 두 번에 먹는 편이 속이 덜 부대낍니다. 쓰린 게 가라앉으면 물을 넉넉히 잡아 지은 무른 밥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반찬과 단백질
죽만 먹다 보면 기운이 빠지는데, 이때 곁들이기 좋은 게 부드럽게 조리한 단백질입니다. 계란찜, 흰살생선, 기름을 걷어 낸 살코기가 병원 위염 식사요법에서 권하는 음식이고, 두부도 같은 이유로 무난해요. 생선은 튀기지 말고 찌거나 조려서, 고기는 기름기 적은 부위를 삶아서 결대로 찢어 드세요.
국은 맑게 끓인 쪽이 편합니다. 뼈나 고기를 오래 우린 진한 국물은 몸보신이 될 것 같지만 위염 식사에서는 주의하라는 음식이라, 속이 쓰릴 때는 무나 애호박을 넣은 맑은 국이 낫습니다.
채소와 과일
채소는 익혀서 드세요. 섬유질이 질기고 거친 채소나 말린 나물은 위에 부담을 주기 쉬워서, 애호박·무·감자·당근처럼 익히면 물러지는 채소가 먹기 편합니다. 같은 채소라도 생으로 씹는 샐러드보다 데치거나 찐 반찬으로 먹는 게 속이 편해요.
과일은 신맛이 덜한 것으로 고르세요. 신 음식은 위염 식사에서 주의하라는 음식이라, 속이 쓰린 동안에는 바나나처럼 신맛이 덜한 과일을 조금씩 드시고 귤이나 자몽처럼 새콤한 과일은 쉬어 가는 게 좋습니다. 먹고 나서 쓰린 과일이 있다면 그 과일만 빼면 됩니다.
위염에 피해야 할 음식
위염에 피해야 할 음식은 위산 분비를 늘리거나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음식입니다. 술과 커피, 탄산음료가 앞쪽이고, 고춧가루처럼 매운 양념, 신 음식,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이 뒤를 잇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위장질환 식사요법).
술·커피·탄산음료
술, 커피, 탄산음료는 위산과 소화효소인 펩신이 더 나오게 만들어서 속이 쓰릴 때는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에너지음료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도 같은 목록에 들어가요. 술은 그 자체로 위염의 원인이기도 해서 쓰림이 가라앉은 뒤에도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커피를 매일 마시던 사람에게는 이게 제일 힘든데, 속이 쓰린 동안에는 쉬시는 게 맞습니다. 괜찮아진 뒤 다시 마셔 보고 쓰림이 돌아온다면 그때는 한동안 더 끊어 두세요.
매운 양념과 신 음식
고춧가루, 후추, 겨자처럼 자극이 강한 양념은 상처 난 위 점막을 자극합니다. 떡볶이나 마라탕, 매운 찌개가 여기에 들어가고, 김치도 속이 쓰릴 때는 잠시 쉬는 편이 낫습니다. 식초를 많이 쓴 무침이나 새콤한 초절임처럼 신 음식도 같은 이유로 피해 주세요.
명치보다 가슴 쪽이 타는 듯이 쓰린 게 주로 괴롭다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는 경우일 수 있어서 👉 속쓰림 완화에 좋은 식품과 생활습관도 함께 보세요.
기름진 음식
튀김, 삼겹살, 기름이 뜬 곰탕처럼 기름이 많은 음식은 소화를 방해해서 위에 부담이 됩니다. 오징어채처럼 딱딱하고 말린 음식도 속이 쓰릴 때는 피하는 게 좋아요.
그렇다고 기름을 한 방울도 쓰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나물을 무칠 때 참기름 몇 방울, 계란찜을 할 때 팬에 두르는 정도의 적은 기름은 괜찮으니, 음식 전체가 기름에 잠기는 조리법만 피하시면 됩니다.
우유와 밀가루는 먹어도 될까
우유는 드셔도 됩니다. 급성 위염으로 하루이틀 굶었다가 다시 먹기 시작할 때 미음과 함께 처음 먹는 음식에 우유가 들어갈 정도예요. 우유가 위산을 완충해 주는 성질이 있어서 속이 쓰릴 때 한 잔 마시면 잠깐 가라앉는 느낌도 듭니다.
다만 우유가 위염을 낫게 하는 건 아니라서 약처럼 일부러 챙겨 마실 필요는 없어요. 마시고 나서 배가 부글거리고 설사가 난다면 위염과는 별개로 👉 유당불내증일 수 있으니 그때는 빼셔도 괜찮습니다.
밀가루는 위염 식사에서 피하라는 음식에 따로 들어 있지 않습니다. 속을 불편하게 하는 건 밀가루보다 같이 먹는 것들이라, 라면과 짬뽕에는 맵고 기름진 국물이 따라오고 튀긴 빵에는 기름이 같이 들어옵니다. 면이 먹고 싶다면 맑은 국물의 잔치국수나 칼국수를, 빵이 먹고 싶다면 기름 없이 구운 식빵을 고르시면 됩니다.
먹는 양과 시간
좋은 음식을 골라도 먹는 방식이 흐트러지면 속이 쉽게 편해지지 않습니다. 끼니를 거르고 저녁에 몰아 먹으면 오래 비어 있던 위에 한꺼번에 음식이 들어가니, 양을 조금 줄이더라도 세 끼를 정해진 시간에 드세요. 속이 쓰린 동안에는 한 번에 먹는 양을 더 줄여서 여러 번에 나눠 드세요.
천천히 잘 씹어 먹는 것도 위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위를 자극하니 죽이나 국은 한 김 식혀서, 찬 음료는 잠깐 두었다가 드세요. 밤늦게 먹으면 자는 동안 위산이 나오게 되니 잠들기 두 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
음식을 가려도 원인이 따로 있으면 위염은 잘 낫지 않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양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면 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하니 진료에서 치료 여부를 상의하세요. 허리나 무릎 때문에 진통소염제를 자주 먹고 있다면 그 약이 위염의 원인일 수 있어서, 먹는 약을 진료 때 빠짐없이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심장이나 혈관 때문에 먹는 아스피린은 혼자 끊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 조정하세요.
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최소 1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을 받는 게 좋습니다. 위산이 거의 나오지 않는 무산성 위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권하는 음식이 달라지니 담당 의사에게 따로 물어보세요.
음식을 조심하는데도 아래 증상이 있다면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40세가 넘어 이런 증상이 처음 생겼다면 위내시경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 삼키기 힘들 때: 음식이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느낌이 계속될 때
- 토하는 게 멈추지 않을 때: 물이나 죽도 넘기지 못하고 계속 토할 때
- 체중이 줄 때: 먹는 양을 줄이지 않았는데 몸무게가 빠질 때
- 피가 보일 때: 피를 토하거나 짜장처럼 검은 변이 나올 때
특히 검은 변이나 피를 토하는 건 위에서 피가 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서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나머지 증상도 죽으로 버틸 일이 아니니, 위염이려니 넘기지 말고 원인부터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위염이 있을 때 배달음식은 뭘 시키면 되나요?
죽 전문점의 흰죽이나 야채죽, 백반집의 계란찜과 생선구이처럼 기름과 양념이 적은 메뉴가 무난합니다. 마라탕이나 떡볶이, 치킨처럼 맵거나 튀긴 메뉴는 속이 쓰린 동안에는 피하시고, 국물 요리를 시켰다면 국물은 덜 드세요.
흰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쓰리고 메스꺼운 게 가라앉을 때까지면 됩니다. 병원 식사요법도 죽에서 평소 식사로 넘어가는 순서라, 속이 편해지면 무른 밥에 계란찜이나 생선 같은 부드러운 반찬을 곁들여 평소 식사로 돌아가세요.
양배추가 위에 좋다던데 매일 먹어야 하나요?
익힌 양배추는 부드러운 채소라 먹어서 나쁠 건 없지만, 음식 하나로 위염이 낫지는 않습니다. 매일 챙겨 먹는 데 신경 쓰기보다 익혀서 반찬으로 곁들이는 정도면 충분하고, 그보다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게 더 중요해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속이 메스껍다면 위염 말고 다른 원인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 메스꺼움 원인 5가지, 공복 위산부터 역류성 식도염까지
출처 — 서울아산병원 식사요법 「급성/만성 위염식」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위장질환의 식사요법」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위염(Gastritis)」 · MSD매뉴얼 일반인용 「위염」 「소화성 궤양 질환」
안내 —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피를 토하거나 검은 변이 나오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복잡한 건강 정보를 쉽게 풀어 전하는 에디터 이윤정입니다. 흩어진 건강 상식을 병원·공공기관 자료로 하나하나 확인해서,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게 정리해요. 딱딱한 의학 용어 대신, 곁에서 알려주는 친구처럼 편하게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