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코막힘은 대부분 약 없이 지나갑니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적셔주고 방이 건조하지 않게만 해줘도 그렁거리는 소리가 잦아드는 경우가 많아요. 밤에 자꾸 깨고 젖을 물다 놓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건 사실 이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약국에서 코막힘 스프레이를 사 오게 되는데, 오트리빈은 같은 이름으로 나온 제품이 여러 가지고 성분과 허가 연령이 서로 다릅니다. 그중에는 만 2세 미만에게 쓸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주요 내용
신생아 코막힘이 병이 아닌 경우
밤중에 아기 코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감기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열도 없고 젖도 평소만큼 먹는다면 대개 방 공기가 마른 탓이에요. 습도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코 점막이 마르고, 마른 점막은 부어서 가뜩이나 좁은 길을 더 좁힙니다. 거기에 코딱지까지 굳어 앉으면 소리가 커지는 거고요.
에어컨을 오래 틀어둔 방이 그렇습니다. 한여름인데도 겨울만큼 건조해지거든요. 아기 침대를 바람 지나는 자리에 두었다면 더 그렇고, 겨울에 보일러를 올렸을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감기인지 아닌지는 코막힘보다 다른 증상에서 드러납니다. 콧물이 같이 흐르고 기침을 하거나 아기가 평소보다 처져 있다면 감기 쪽이니 진료를 받으시고요. 코만 막힐 뿐 먹는 것도 자는 것도 평소와 같다면 방 습도부터 손봐도 늦지 않습니다.
집에서 먼저 하는 생리식염수와 습도
생리식염수는 코를 뚫는 약이 아니라 굳은 것을 녹여 내보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약을 쓸 수 없는 나이에도 식염수는 쓸 수 있어요. 소금물 점비약은 어린 아동들에게 투여할 수 있고, 막힌 코를 뚫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MSD매뉴얼 일반인용).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약국에 가면 코에 넣는 용도로 나온 생리식염수를 달라고 하세요. 1회용 앰플이 다루기 쉬운데, 한 번 뜯은 건 그 자리에서 쓰고 버리시고요. 큰 병에 든 세척용 식염수에 50cc 주사기를 끼우는 조합을 보셨다면 그건 어른이 코를 씻을 때 쓰는 방식입니다. 한 번에 들어가는 양이 달라서 아기에게 그대로 하면 안 돼요.
넣을 때는 아기를 눕히고 콧구멍마다 한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잠깐 그대로 두세요. 그사이 굳은 게 말랑해지고, 아기가 재채기를 하면서 저절로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방은 습도 40~50%, 온도 18도 내외면 코 점막이 마르지 않습니다(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가습기를 돌린다면 매일 씻어 주시고, 물안개가 아기 얼굴 쪽으로 바로 가지 않게 방향만 돌려두면 돼요.
성분이 다른 오트리빈 세 가지
오트리빈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제품은 하나가 아닙니다. 성분이 아예 다른 것이 섞여 있어서, 약국에서 이름만 보고 집으면 신생아에게 쓸 수 없는 쪽을 사 오게 돼요.
| 제품 | 주성분 | 허가 연령 |
|---|---|---|
| 오트리빈 베이비 내추럴 비강분무액 | 염화나트륨 | 2세 미만부터 |
| 오트리빈 0.05% 비강분무액 | 자일로메타졸린 | 만 2세 이상 12세 미만 |
| 오트리빈 멘톨 0.1% 분무제 | 자일로메타졸린 | 만 12세 이상 |
베이비가 붙은 쪽은 사실 식염수입니다. 주성분이 염화나트륨이고, 허가된 효능도 마른 코 점막에 물기를 돌려주고 끈끈한 점액을 묽게 해 내보내는 데까지예요. 혈관을 좁히는 성분이 없으니 앞에서 말한 생리식염수와 하는 일이 같습니다.
나머지 둘에는 자일로메타졸린이 들어갑니다. 부은 점막의 혈관을 좁혀 가라앉히는 성분인데, 만 2세 미만에게 쓰는 용법은 안전성 문제로 허가되지 않았어요(식품의약품안전처). 그러니 신생아에게 쓸 수 있는 자일로메타졸린 제품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먹는 약도 마찬가지고요. 충혈제거제와 항히스타민제는 4세 미만 아동에게 투여하지 않습니다(MSD매뉴얼 일반인용). 어른이 쓰는 코막힘 스프레이에는 연속 3일이라는 기간 제한이 붙는데, 신생아에게는 그 기간을 따질 일이 없습니다. 쓰는 것 자체가 막혀 있어서요. 개월 수가 올라가면 기준이 또 달라지니 연령별 감기약 기준을 함께 보세요.
그래서 약국에서는 아기 코막힘약을 달라고 하기보다 몇 개월인지부터 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이름 아래 연령이 셋으로 나뉘어 있어서 이름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정해지지 않거든요.
코딱지와 그렁거리는 소리
답답해 보여도 면봉이나 핀셋을 코 안으로 밀어 넣지는 마세요. 후비는 자극만으로도 코 입구에 염증이 생기고, 긁힌 자리가 부으면 그만큼 더 막히거든요.
굳은 코딱지는 불려서 나오게 합니다. 식염수를 넣고 기다렸다가 콧구멍 입구까지 밀려 나온 것만 면봉으로 살살 걷어내시고, 안쪽에 남은 건 건드리지 말고 그냥 두세요.
콧물흡입기는 눈에 보이는 콧물이 있을 때만 씁니다. 소리만 나는데 콧물이 없으면 빨아낼 게 없어서 점막만 자극받거든요. 쓸 때도 한 번에 오래 대고 있지 말고 짧게 끊어 가세요.
그렁거리는 소리 자체는 숨이 막혔다는 뜻이 아닙니다. 좁은 길로 공기가 지나면서 나는 소리라, 크게 난다고 더 답답한 것도 아니에요. 소리에 놀라기보다 열이 나는지, 숨쉬기를 힘들어하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수유가 안 되고 밤에 깰 때
젖을 물었다가 자꾸 놓는 게 제일 애가 탑니다. 먹이기 조금 전에 식염수를 넣어두면 코가 열려 있는 동안은 수월해져요. 한 번에 다 먹이려 하지 마시고 중간중간 떼어서 숨을 돌리게 해 주세요.
밤에는 방 공기부터 봅니다. 난방이든 에어컨이든 켜둔 채로 자면 새벽으로 갈수록 건조해지니까, 잠들기 전에 가습을 맞춰두고 아기 자리도 바람이 지나지 않는 쪽으로 옮겨 두세요.
여기서 어른과 정반대가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어른은 코가 막히면 상체를 높여 눕는 게 첫 번째 방법인데, 아기에게는 베개를 받치거나 엎어 재우면 안 됩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 때문이에요.
천장을 향해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엎드려 재우기와 옆으로 재우기, 기대 재우기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푹신한 요나 베개도 마찬가지고요. 코가 답답해 보이면 어떻게든 자세를 바꿔주고 싶어지는데, 그 마음이 드는 자리일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덥게 입히는 것도 피하세요. 방을 데우면 코가 좀 편해질 것 같지만 건조해지기만 하고, 지나치게 더운 환경 역시 영아 돌연사의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이럴 때는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 생후 3개월 미만인데 38도 이상 열이 날 때
- 숨쉬기 힘들어할 때 (숨이 가쁘거나 갈비뼈 사이가 들어갈 때)
- 늘어져 있거나 깨워도 잘 깨지 않을 때
- 달래도 그치지 않고 계속 울 때
- 젖이나 분유를 평소의 절반도 못 먹을 때
- 피부에 자줏빛 점이나 반점이 생겼을 때
생후 3개월 미만 영아의 열은 그 자체로 경고 징후에 들어갑니다. 코가 막힌 게 원인처럼 보여도 열이 함께 있으면 판단이 완전히 달라져요.
이런 신호가 없다면 며칠 지켜보셔도 됩니다. 다만 코막힘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한쪽에서만 냄새나는 분비물이 나온다면 그때는 진료를 받아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오트리빈 베이비는 신생아에게 써도 되나요?
베이비 내추럴 비강분무액은 주성분이 염화나트륨이라 2세 미만부터 쓸 수 있게 허가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름이 비슷한 다른 오트리빈 제품은 자일로메타졸린이 들어가고 만 2세 이상부터라, 사실 때 상자의 성분란을 꼭 확인하세요.
식염수는 어떤 걸 사야 하나요?
코에 넣는 용도로 허가된 생리식염수면 충분합니다. 1회용 앰플이 다루기 편하고, 뜯은 것을 그날 다시 쓰지 마세요. 렌즈 세척액이나 주사용 생리식염수를 대신 쓰는 것도 안 됩니다.
콧물이 누렇게 변하면 세균에 감염된 건가요?
콧물 색으로는 세균인지 아닌지 가르지 못합니다. 감기를 앓는 동안에도 며칠 지나 누렇게 됐다가 다시 묽어지는 일이 흔하거든요. 색보다 열이 있는지, 먹는 양이 줄었는지를 보세요.
콧물흡입기는 하루에 몇 번까지 되나요?
횟수를 정해두기보다 콧물이 실제로 보일 때만 쓰는 쪽이 낫습니다. 수유 전이나 잠들기 전처럼 꼭 필요한 때로 몰아서 쓰시고, 빨아낼 게 없는데 반복하면 점막이 붓습니다.
에어컨을 끄면 나아지나요?
끄는 것보다 습도를 채우고 바람 방향을 돌리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더운 방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서 에어컨 자체를 피할 일은 아니고, 아기 자리에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만 하면 돼요.
코가 막힌 데다 열까지 오르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오트리빈베이비내추럴비강분무액」 「오트리빈0.05%비강분무액」 「오트리빈멘톨0.1%분무제」 허가사항 · MSD매뉴얼 일반인용 「감기」 「영아 및 소아의 열」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비강건조증」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아 돌연사 증후군」
안내 —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생후 3개월 미만 영아에게 열이 나거나 숨쉬기 힘들어하면 즉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복잡한 건강 정보를 쉽게 풀어 전하는 에디터 이윤정입니다. 흩어진 건강 상식을 병원·공공기관 자료로 하나하나 확인해서,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게 정리해요. 딱딱한 의학 용어 대신, 곁에서 알려주는 친구처럼 편하게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