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에 좋은 음식, 죽 다음에는 뭘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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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정

장염에 걸리면 첫날은 죽 한 그릇도 겨우 넘깁니다. 그런데 이틀, 사흘째가 되면 배는 고픈데 죽은 더 못 먹겠고, 밥을 먹었다가 설사가 다시 시작될까 봐 숟가락을 들었다 놨다 하게 되죠.

장염에 좋은 음식은 설사가 얼마나 잦아들었는지에 맞춰 죽에서 조금씩 늘려 가면 됩니다. 순서만 지키면 굶어 가며 버틸 필요가 없고, 무엇을 먹든 그보다 먼저 챙길 건 물이에요.

먹는 것보다 먼저 챙기는 수분

장염에 좋은 음식보다 먼저 챙기는 물, 조금씩 자주 마시는 작은 컵

설사를 하면 아예 굶어서 장을 쉬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굶으면 오히려 탈수 위험이 커집니다. 장염 치료의 기본은 쉬면서 수분을 넉넉히 채우는 것이고, 토하는 중이라도 견딜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해요(🔗 MSD매뉴얼 일반인용 위장염 개요). 한 번에 벌컥 마시면 다시 올라오기 쉬우니, 한두 모금씩 자주 나눠 드세요.

마실 것도 설사가 얼마나 잦은지에 따라 다릅니다. 한두 번 묽게 보고 마는 정도라면 물이나 이온음료로도 충분해요. 하루에도 여러 번 물처럼 쏟아진다면 약국에서 파는 경구수분보충액을 드세요.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채우도록 염분과 당을 알맞게 섞어 둔 용액이라 이럴 때 가장 맞습니다.

이온음료는 당이 많고 염분이 적어서, 설사가 심할 때 경구수분보충액을 대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커피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도 설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잠시 미뤄 두세요.

죽 다음에 먹는 장염에 좋은 음식

장염에 좋은 음식을 설사가 잦아드는 단계에 맞춰 늘려 가는 순서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음식을 하나씩 더해 가도 됩니다. 이때 먹는 건 바나나, 흰쌀로 쑨 죽이나 밥, 토스트, 갈아 만든 사과처럼 부드럽고 기름기 없는 담백한 음식이에요. 죽만 고집하지 않아도 이 범위 안에서 고르면 속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토하는 게 멎은 첫날

구토가 멎고 물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미음이나 묽은 흰죽부터 드셔 보세요. 한 그릇을 다 먹으려 하기보다 몇 숟가락씩 여러 번 나눠 먹는 편이 낫습니다. 죽이 넘어가지 않는 날에는 잘 익은 바나나 반 개로 시작해도 괜찮아요.

설사가 잦아들 때

화장실 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 죽을 조금 되게 쑤거나 진밥으로 넘어가도 됩니다. 식빵을 기름 없이 구운 토스트나 크래커, 부드러운 두부나 계란찜을 곁들이면 죽만 먹을 때보다 배도 든든해요. 죽이 물렸다면 누룽지를 끓인 숭늉으로 바꿔 보셔도 좋아요. 숭늉도 쌀이라 이 단계에 잘 맞습니다.

먹고 나서 배가 다시 아프거나 설사가 잦아진다면 바로 전 단계로 돌아가세요. 하루이틀 죽과 바나나로 속을 달랜 뒤 다시 늘려 가면 되니, 한 번 탈이 났다고 처음부터 다시 굶을 필요는 없습니다.

설사가 거의 멎었을 때

변이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면 평소 먹던 밥과 반찬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다만 첫 끼니는 양을 평소 절반쯤으로 줄이고, 나물이나 생선구이처럼 기름과 양념이 적은 반찬부터 곁들이세요. 한두 끼를 그렇게 먹어서 괜찮다면 그다음 끼니부터 양을 원래대로 늘리세요.

우유와 기름진 음식은 언제부터

우유는 설사가 멎은 뒤에도 며칠 동안 받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소에 잘 마시던 사람도 장염 뒤에 우유를 마셨다가 배가 부글거리는 일이 생기니, 설사가 멎고 며칠 지난 뒤 반 잔 정도로 시작해 보고 괜찮으면 다시 늘리세요. 장염이 다 나았는데도 우유만 마시면 배가 아프다면 👉 유당불내증 증상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기름에 튀긴 음식과 매운 양념, 술은 평소 식사로 완전히 돌아온 뒤 가장 마지막에 드세요. 치킨이나 떡볶이가 당기더라도 담백한 식사를 며칠 이어 가 본 다음이 안전합니다.

세균성 장염은 증상이 2일 안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 일주일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니 조심해서 먹는 기간도 대개 며칠, 길어야 일주일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그 사이 설사가 줄어드는 만큼 한 단계씩 넘어가 보세요.

설사가 계속될 때 병원 가는 기준

담백하게 먹는데도 설사가 72시간 넘게 이어진다면 병원에 가 보셔야 합니다. 이때는 음식을 더 가려서 해결할 일이 아니라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액이나 약을 받는 게 낫습니다.

아래 증상이 있다면 사흘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 변에 피나 고름이 섞일 때: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입니다
  • 열이 날 때: 설사와 함께 열이 오를 때
  • 탈수 증상이 보일 때: 소변이 눈에 띄게 줄고, 기운이 없이 처지고, 목이 몹시 마르고 입안이 바싹 마를 때
  • 배가 심하게 아플 때: 참기 힘든 복통이 이어질 때
  • 물도 넘기지 못할 때: 계속 토해서 마시는 족족 올라올 때

자다가 설사 때문에 깨는 일이 반복되거나, 먹는 양을 줄이지 않았는데 체중이 빠진다면 일주일 안에는 병원에 가 보세요. 장염이 맞는지부터 헷갈린다면 👉 장염에 걸렸을 때 놓치기 쉬운 증상을 먼저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설사가 심한데 지사제를 먹어도 되나요?

변에 피가 섞이거나 열이 난다면 지사제를 먹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설사를 억제하는 약은 설사가 24~48시간 이어지고 혈변이 없을 때 의사가 판단해서 쓰는 약이고, 18세 미만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아이가 장염이라면 약국 지사제를 먹이지 마시고 소아청소년과로 가세요.

죽만 먹기 너무 배고픈데 두유는 괜찮나요?

두유는 우유와 달리 유당이 없어서 장염 뒤 우유가 안 받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당이나 기름이 많이 들어간 제품도 있으니, 설사가 잦아든 뒤에 무가당 제품으로 반 잔 정도부터 시작하세요.

장염에 좋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더 빨리 낫나요?

담백한 음식은 속에 부담을 덜 줄 뿐이고, 먹는다고 장염이 빨리 낫지는 않습니다. 회복을 앞당기는 건 음식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이라, 억지로 많이 먹기보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데 신경 써 주세요.

같이 사는 가족이 한 명씩 차례로 설사를 시작한다면 음식보다 전염부터 막아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 전염 기간과 가족에게 안 옮기는 법

출처 — MSD매뉴얼 일반인용 「위장염 개요」 「성인의 설사」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급성 세균성 장염」 「구역질과 구토」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급성 위장염」

안내 —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변에 피가 섞이거나 열, 탈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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